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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애트우드의 '놀라운' 기사 하나

[시녀 이야기 Handmaid's tale]로 유명한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가 가디언에 'Aliens have taken the place of angels' 란 기사를 썼더군요. 마가렛 애트우드 아주머니가 SF에 대한 기사를 쓴 것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왜 SF가 필요한지에 대한 기사를 썼다는 점도 그러려니 할 수 있지요.

이 기사가 놀라운(?) 점은 기사중에 이 아주머니가 이런 말을 한다는 데 있습니다.

I have written two works of science fiction or, if you prefer, speculative fiction: The Handmaid's Tale and Oryx and Crake. - Guardian


맥락인 즉슨 이 아주머니는 주류작가가 SF적인 작품을 썼을 때 그 작품이 SF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한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있기 때문이에요. Margaret Atwood vs SF라는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Q: It's hard to pin down a genre for this novel. Is it science fiction?

A: No, it certainly isn't science fiction. Science fiction is filled with Martians and space travel to other planets, and things like that. That isn't this book at all. The Handmaid's Tale is speculative fiction in the genre of Brave New World and Nineteen Eighty-Four. Nineteen Eighty-Four was written not as science fiction but as an extrapolation of life in 1948. So, too, The Handmaid's Tale is a slight twist on the society we have now. - Margaret Atwood vs SF에서


해서 SF Readers의 마가렛 애트우드 소개글에도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캐나다의 시인이자 작가. SF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주류문학에 더 가까운 작가이다. 작가 본인도 SF작가가 아니라고 부정을 하고 있다. - SF Readers에서


그래서 놀랍다는 표현을 써보았습니다. 나이 드시면서 마음을 편하게 잡수신 듯. 아니면 그냥 저 기사를 위한 립서비스였을까요? 제가 놀란 부분과는 별도로 읽어볼만한 기사라는 점을 뒤늦게 밝혀둡니다. 이 양반의 내공은 만만치 않거든요.

분명 어디선가 봤었는 데 어디서 봤었는지를 잊어버려서 마치 제가 처음 한 생각인 것 처럼 쓰는 게 영 껄끄럽네요. 그래서 그랬다는 점도 아울러 밝혀둡니다.

by 남쪽계단 | 2005/07/01 15:32 | SF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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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at 2009/02/14 18:09

제목 : 여성들의 새로운 실험공간, SF
급진적 미래를 꿈꾸다 아나키스트나 페미니스트들과 같이 각종 권위와 권력, 그리고 그에 기반을 둔 사회구조 자체를 의심하고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논리적 대안 없이 비현실적인 주장만 해대며 걸어 다니는 모순덩어리’ 혹은 ‘불가능한 저항만을 계속하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구조 속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을 담고 있는 구조를 뒤흔드는 시도를 하려는 이들에게 ‘걸어 다니는 모순덩어리’와 같은 명찰은 불명예스러운 것이......more

Commented by ihong at 2005/07/02 02:10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서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꾼 것은 아니겠죠. 원래 저 정도 수준에 오른 작가라면 그다지 장르 여부에 목숨걸지 않을텐데, 일단 책이 출간된 직후 장르라는 딱지가 붙으면 일반독자들이 외면하니까 그걸 싫어하는 경향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작품 출간 직후에 집요하게 "너 장르지, 장르지?"하면 막 화를 내는거죠.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5/07/03 16:47
물론입니다. 이젠 그 정도 연륜이, 여유가 생긴거란 게 제 짐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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