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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경험을 촉발하는 뇌의 부분


Scientific American Mind에 발표된 연구랍니다. 수녀들이 영적인 경험을 했다고 했을 때, 활발하게 활동하는 뇌 부분을 fMRI로 촬영한 것이라네요. 언어중추에 빗대면 '영적중추'라고 부를 수도 있는 부분이겠네요.

저 결과가 어떻게 해석될 것인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 가는 그때그때 다르겠지요. 무신론자라면 '거봐 다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니까'라고 할 것이고, 신앙인이라면 '인간에게 신의 의지를 수신할 수 있는 부분이 밝혀졌다'고 할테니 말입니다. 한데 Dilbert 만화를 그리는 아담스 아저씨는 조금 더 나아간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뇌의 저 부분을 약물이나 수술로 억제할 수 있다면, 신이 자기편이라고 믿고 테러를 일삼는 근본주의자들을 없앨 수 있을까... 라는 거죠. 수도물에 불소를 넣어 충치를 방지하는 것 처럼, 근본주의자로 가는 길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인가. 종교를 충치 취급하는 건 좀 그렇지만, 흥미로운 (지극히 딜버트스러운?) 발상이로군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외과적 혹은 생화학적 요법으로 개인의 종교적 경험을 제거할 수 있다면, 그게 테러나 반공같은 의제로 사회에 보편화 된다면, 그 때도 종교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저는 살아남을 거라고 봅니다. 종교는 영적 경험인 동시에 사회적 경험, 인간적 경험이니 말이에요. 흠, 그래도 근본주의자들은... 좀 줄어들거 같아요. (boingboing에서)

by 남쪽계단 | 2007/10/18 02:40 | 생각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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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남쪽계단 : 인지 과학과 뇌과.. at 2008/07/05 23:16

... 거다. 다만 근미래에 있을 흥미로운 논의와 대화 - 라고는 하지만 꽤나 목소리를 높이는 것들이 되겠지 - 가 기다려질 뿐. 예를 들어, 인간의 뇌에서 '영적중추' - 영적 경험을 촉발하는 뇌의 부분 - 를 찾아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종교적 해석은 무엇일까. 이런 것들. ... more

Commented by dobiho at 2007/10/18 10:03
재미 있는 연구네요. 덕분에 원문을 대충 흝어 봤는데,이런 종교적인 감성에 대해 뇌의 어느 부분이 반응하는지에 연구가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7/10/18 20:54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저런 연구들 참 자극적이에요. 이럴 느낌일 때 활성화되는 뇌 부분은 어딘지 알아보게 휴대용 MRI라도 있었으면.
Commented by 파르테노 at 2007/10/18 21:51
뇌는 상당히 유연한 기관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특정 부분을 약물로 억제한다면 다른 부분에 기능이 옮겨갈 수도 있지요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7/10/18 22:57
한데 뇌손상 환자들 사례를 보면 그런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 같습니다. 없다는 게 아니라 낮다구요. 사실 저 시나리오의 가장 취약한 점은 저 약물이나 수술에 '부작용'이 없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지요.
Commented by 부지런한 똥싸개 at 2007/10/19 06:44
근데 아래사진 뇌밑에 둥그런건 눈탱인간요? 꼭 튀어나올거 같구만요 ㅡ.ㅡㅋ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7/10/19 08:01
Commented by 초롱초롱 at 2007/10/19 10:43
이건 꽤 까다로운 문제 같습니다. 제 자신이 종교인이 아니라서 말하긴 뭣합니다만, 우선 영적 경험이라는 것이 단층적-하나의 레이어만 있다-일 것 같지 않습니다. 카톨릭이나 불교에서도 단순히 종교적 신념이 깊어지는게 아니라 확연히 구분되는 종교적 체험의 단계가 있다고 말하죠. 그리고 순수하게 종교적이지 않은 어떤 요소들과 뒤얽힌 종교적 유사 신념이 있을 수 있구요.
근본주의라는게 외형적으론 오래전 선지자가 살았던 시대에 나온 말을 토씨하나 안 틀리게 실천하는 것이지만, 그 기반엔 근대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여러가지 정치적 경제적 상황 속에서 그 반동으로 나타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교적 감성을 없애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습니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무차별적인 식민지 공략시대에도 선교가 외관상 가장 큰 이유였고, 하룻 밤새 수천명이 죽어나간 신-구교 전쟁도 외관상 하느님의 뜻이었고, 지금의 테러리즘도 (많은 경우) 알라의 뜻이죠. 그 사람들에게 종교적 안테나를 떼어버렸다면 평화로웠을까요...
뭐, 연구 자체는 흥미롭습니다. ^^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7/10/19 13:20
해서 제가 제안하는 다음 단계는 근본주의자와 광신도의 머리를 fMRI로 찍어서, 과연 뇌의 같은 부분이 발광하는 지를 봐야 한다는 겁니다. 다른 모든 가설과 계획은 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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