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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산업이 위기일까?

생각보다 iTune 플러스 꼭지에 덧글이 많이 달려서 딴 생각을 하던 김에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끄적거립니다. 음악산업은 당연히 CD장사 이상을 말하는 거겠죠. Long Tail 블로그에 재미있는 통계가 있길래 가져와 봅니다. 요점인 즉슨 적어도 미국, 영국의 경우를 보면 CD장사 말고 다른 음악산업은 모두 '성장세'더라는 겁니다.
CD판매만 감소했습니다 (-18%). 확실하게 해 두어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저 양반의 수치에서 mp3 플레이어를 뺀 음악산업에서 CD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무시할 수 있는 수치는 분명히 아니죠 (mp3 플레이어를 넣으면 25%랍니다). 하지만 CD판매에 집착해서 다른 성장의 여지가 있는 부문을 놓칠 필요도 없더라는 거죠.

좀 다른 이야기인데, Radiohead나 마돈나 같이 최상급의 아티스트만 레코드 회사를 우회하는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은 과장이지 싶어요. 마돈나가 레코드 회사가 아니라 공연 회사하고 계약해서 공연에 치중하기로 한게 특별한 걸까요? 아닌 것 같아요. 하춘화, 나훈아, 조영남 같은 양반이 판보다 디너쇼에서 대부분의 수입을 얻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죠. 나름 논리적인 선택이더라는 겁니다. Radiohead의 사례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싶은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길거리에서 노래하면서 팁을 받거나 CD를 파는 고전적인 모델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여 발전시킨 방법이니 말입니다.

한데 보죠. 롱테일 블로그 주인장 크리스 아저씨 이야기 말마따나 레코드 회사에 진입하지 못하는 혹은 푸대접 당하고 있는 수많은 가수나 밴드들, 딱히 더 잃을 것도 없지 않겠어요? '길거리에서 노래하면서 팁을 받거나 CD를 파는' 거 일상인 양반들 많지 않습니까. 길거리에서 노래하느니 온라인으로 mp3를 확 뿌려버리는 거죠. 우리나라만 해도 그렇게 해서 데뷔한 Clazziquai의 사례가 있죠. 미국에도 인디 밴드를 대상으로 저런 개념을 적용한 Songslide가 이미 운영 중이고. 조금 더 극단적인 예로는 브라질 벨렘에서 처럼 곡을 판매보다 홍보 개념으로 돌리는, 혹은 해적질로 수익을 올리는 Tecno Brega의 사례도 있지요. 입소문으로 곡이 퍼지면 가판대에서 싼 값에 CD가 돌고 (길보드 시스템이로군요), 각종 파티나 클럽에서 공연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거죠. 파티 때 연주한 실황을 바로 녹음해서 파티가 끝났을 때 CD로 팔기도 하고. (Open Business에 좀 더 사업모델 쪽으로 정리해 놓은 글이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어찌보면 저런 음악산업을 지탱하는 '공연'이란 게, 우리나라에서 그리 시원찮아 보인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브라질 사례는 클럽이나 파티 중심의 음악문화가 선행하지 않으면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거든요. Clazziquai는 법칙이라기 보다는 예외에 가까운 사례고. 그런 의미에서 Songslide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어요. 왜 하필 이름이 Songslide냐를 알아보면 이네들이 어떻게 이런저런 음악산업(그리고 생계)에 대한 고민을 메카니즘으로 만들어 놓았는가가 보입니다. Songslide의 핵심은 그 판매구조와 그걸 요약하는 시각화에 있거든요.


오렌지색 부분은 Songslide의 몫이고, 파란색 부분은 음악하는 양반들이 가지게 되는 몫입니다. 음악하는 양반들에게 얼마를 줄지는 (팁이죠) 구매자가 결정하게 됩니다. 그게 다죠. 그래서 Songslide입니다. 간단하고 명료하죠? DRM없는 mp3를 트랙별/앨범별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레코드 회사랑 계약하는 건 어디까지나 음악하는 양반들 하기 나름입니다. 이거 누가 만들었을까요. 당연하게도 음악하는 양반들이 만들었습니다. 자기네들 음악도 Songslide에서 팔고 있구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하기 나름이더라는 겁니다. Songslide는 아직도 베타긴 하지만 작년부터 이런 시스템을 돌리고 있었어요. Radiohead의 실험은 이번 달이었고. 하니 아예 잘 나가는 양반들 말고 전혀 못나가는 양반들에게도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 방식은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더라는 겁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 같은 격언(?)말마따나 위기는 기회고, 기회는 챤스죠. 음악 쪽하고 별 관계도 없고, IT 쪽으로도 새삼 딱히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말이 길었네요. 뭐, 생각해 볼 거리 정도로 해 놓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남쪽계단 | 2007/10/25 05:46 | 음악 | 트랙백 | 핑백(2)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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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남쪽계단 : 작가의 적은? at 2008/01/04 12:46

... (無名)이다. 웬지 납득해버렸다. 적어도 무명작가들에게 이건 진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 무명가수들, 무명밴드의 적은 무명이다. 그렇다면? 해적질을 잘 이용해 볼 것. 음악산업이 위기일까?에 잠깐 썼던 것 처럼. (The Long Tail에서) ... more

Linked at 남쪽계단 : Last.fm의 .. at 2008/07/15 06:48

... 450,000곡을 넘었다고 합니다. 세상은 넓고 음악가들은 많더라는 겁니다. 전에 Songslide같이 음악가과 온라인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잠시 했었는 데, 이것도 그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로군요. 인터넷 비즈니스라는 것도 그게 출현하는 동네 분야/제도가 제대로 받쳐주지 않으면 잘 돌아가지 않기 마련 ... more

Commented by astraea at 2007/10/25 17:49
울나라는..참 이상하게 되어있어서
공연이 되는 밴드들은 거의 대부분 인디고,,
오버는,,, 가수라기보다 엔터테이너,,에 걸맞는듯한;
물론 인디 밴드 공연도 요즘은 좀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요-0-;

누군가 나서긴 해야하는데,, 딱히 나설 사람이 없다는게
그런 면에서 음악계는 확실히 잘 안 뭉쳐지는거 같아요;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7/10/25 22:25
뭐, 그네들이 알아서 해야죠. 어쩌겠어요.
Commented by 이은주 at 2009/03/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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