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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대한 분류'

['거대한 분류']란 말로 [빌 비숍]은 미국인들이 점차 "유사한 삶의 방식, 믿음 그리고 결국에는 정치를 공유한 사람들이 만든 동질의 공동체에 모여"든다는 점을 지적한다.

By ['the Big Sort'], [Bill Bishop] means that Americans have increasingly "clustered in communities of sameness, among people with similar ways of life, beliefs, and, in the end, politics."

Robert Samuelson, A Tyranny of True Believers, RealClearPolitics

요즘 저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 읽게 된다. 예전의 미국은 공화당의 빨간색과 민주당의 파란색이 공동체 안에서 나름 잘 섞인 보라색에 가까웠다면, 요즘의 미국은 빨간 공동체와 파란 공동체가 따로 따로 섞인 모자이크에 가깝다고. 플로리다 아저씨의 [The Flight of the Creative Class]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고. [Making Democracy Work], [Bowling Alone]등의 저작과 사회적 자본이란 키워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버트 퍼트남 아저씨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대규모 연구에서 다양성이 사회적, 경제적 생활을 해친다는 결과를 발견하고 발표했죠. 빌 비숍의 [The Big Sort]는 그 최근판인 듯. 조금 더 암울하긴 하지만.

비슷한 사람끼리 따로 살게 되었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예전에 만나며 싸우며 토론하며 서로를 이해하던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사람끼리만 서로 나누는 사회. 우리에겐 사실 낮설지 않죠. 단일민족이잖아요, 우리. 저 양반들이야 이제 '거대한 분류' 어쩌고 하지만 우리는 별로 섞여본적도 없죠. 거기에 또 학연에 지연. 예전에 손석희 아저씨가 우리나라의 집단주의를 개탄하면서,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기 싶습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열정적인 당원들은 타협과 합의를 싫어한다. 그들은 다른 쪽을 파괴하길 원한다. 좌파건 우파건, 여기서의 위험은 진정한 신봉자들의 폭정이다.

Passionate partisans dislike compromise and consensus. They want to demolish the other side. Whether from left or right, the danger is a tyranny of true believers.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 사이에 '중도'란 폄하되기 마련이죠. 양극화란 거, 경제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중산층이 붕괴와 중도의 붕괴에는 연관이 있기 마련이죠. 그렇게 갈라진 모습이 공간적으로 표출되는 건, 그리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겁니다. 그 양극에 놓일 '진정한 신봉자'들이 '폭정'으로 치닫지 않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좋으나 싫으나 꾸준한 대화의 장을 제도화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최장집 아저씨의 정당 넔두리가 떠오르는 군요. 시원치 않은 기분입니다. 저 책은... 나중에 시간나면 들쳐보렵니다. 궁금해지면. (RealClearPolitics에서)

by 남쪽계단 | 2008/08/14 04:19 | 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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