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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이란 단어

네티즌이라. 편의로 쓰여왔던 말이 이제는 편견으로 굳어진 좋은 사례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90년대 중반 부터 쓰이던 말인데 그때는 어느정도 나이대나 성향이 비슷한 인구 집단을 가리킬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입장벽이 지금보다는 높았으니까요 젊고 손이 많이 가는 컴퓨터란 물건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양반들이 아니면 '네티즌'이란 말을 붙이기가 조금은 어려웠지요. 지금은 '네티즌'이란 말로 아우르기엔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훨씬 다양해졌더라는 거죠. 인터넷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예전보다 늘어났구요.

'네티즌'이 뭘 어쨌네, 하는 기사들은 그래서 대부분 인터넷에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붙는 편리한 수식어로 네티즌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실체가 없는 말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편견만 잔뜩 들러붙어 지저분해진 호칭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요. 요즘은 마치 잠재적 범죄자에 말 바꾸기를 일삼고 익명성의 벽 뒤에 숨어 사람들의 치부를 들쳐내는 이들이 네티즌이다... 라는 식의 편리한 희생양이 네티즌이더라는 겁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이들이 네티즌이라면 그런 말을 사이트에 올려놓는 그 양반들도 네티즌일텐데 말이죠.

예를 들어 저작권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양반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한데 돌아다니다 보면 불법 다운로드는 예사로 하면서 자기 글을 다른 데서 퍼가는 데는 민감한 '모순적인' 네티즌... 이란 말을 가끔 보게 됩니다. 네티즌 중에 다운로드를 하는 양반과 펌에 민감한 양반이 같이 다 있다는 말이 '네티즌'이 모순적인 사람들이란 말보다는 더 있음직한 말 아닌가요. 그런데도 '네티즌'이란 말로 쉽게 재단하고 넘어가지요. 그러지 않으려면 우리나라 네티즌이 어떤 사람들인지 얼마나 다양한 집단인지 제대로 된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남쪽계단 | 2005/01/27 13:4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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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카네 at 2005/01/27 15:36
'네티즌 운운'은 '인간이란...운운'과 거의 동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천년간 들어온 후자도 가끔 어이없을 때가 있는데, 수십년도 안 된 전자는 말할 나위도 없겠죠.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5/01/27 16:01
물론 문제는 네티즌이 아닌 사람들이 그네들만 인간인척하는 경우가 왕왕있어서라는 겁니다. 똑같은 인간인데 말이죠. 아카네님 말씀마따나.
Commented by happyalo at 2005/01/28 06:26
저도 그래서 네티즌이란 표현 싫어해요. 실체도 없고...
Commented by 남쪽계단 at 2005/01/28 11:28
예... 실체가 없어서 뭐라 딱히 반박할 사람도 없기 때문에 널리 쓰이는 말 같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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