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태그 : 고갈

갈륨의 종말?

원소기호 31번, 갈륨이 앞으로 몇 년안에 고갈될 것이라고 합니다. 2017년이면 갈륨 생산은 거의 중단될 것이라고. 갈륨은 원래 희귀원소입니다. 따로 갈륨 '광산' 같은 게 없는 게 그 증거죠. 보통 아연 같은 걸 캘 때 정련하면서 얻곤 했다는 데, 대략 매장량이 다해 가는 게 아닐까 한다고. 갈륨은 주로 코팅에 쓰이는 데, 최근 플랫TV와 모니터가 열심히 팔리는 덕분에 더 빨리 소비되고 있다는 군요. 태양전지의 주 재료이기도 하고. 비슷한 곳에 쓰이는 원소기호 49번인 인듐도 10년안에 바닥이 날 것이라고 하고. 최근에 인텔이 새로운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원소기호 72번 하프늄도 2017년이면 자연에서 얻을 수 없을 거라고들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이야기 보다 조금 더 놀라운 건, 2037년까지 아연 생산이 고갈 될 거라는 예측이에요. 아연과 구리를 섞은 게 황동인 데, 그 때 쯤엔 황동이 꽤나 희귀한 금속이 될 것 같다는 거죠. 황동은 우리말로 놋쇠. 놋그릇의 재료입니다. 또, 오케스트라에서 금관악기를 만드는 주 재료이기도 합니다. 황동과 금관악기가 모두 Brass라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자연에 있는 이런 자원을 다 써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핵융합으로 필요한 원소를... 이란 말을 하기 전에. 재활용이란 길을 생각해봐야겠죠. 제인 제이콥스 아주머니는 [The Economy of Cities]에서 도시를 '미래의 광산 the mines of the future'이란 말로 정의한 바가 있지요. 저렇게 사용한 자원들은 나중에 '도시'란 곳에 쌓이기 마련이고 자원의 자원을 모두 써버리면 역으로 도시가 새로운 '광산'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도시광업'은 나름 꽤 굳건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알루미늄 캔 모으는 것도 그렇지만, 그 이전에도 도시로 흘러든 철을 모아 재활용하는 흐름 - 고물상이죠 - 은 미국에서 철과 석탄에 가까운 곳이 제철소를 세우기에 완벽한 입지라는 통념을 깨고 도시 주변에 소규모 제철소를 불러들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두 가지. 우리는 지구상에 있는 희귀원소가 고갈되는 걸 목격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런 원소가 집적된 '도시'가 이런 원소의 광산으로 주목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거죠. 굳이 어려운 분석을 하지 않아도, 재활용관련 제조업과 서비스업쪽이 향후 10년간 주목을 받고 빠르게 성장할 거라는 데, 내기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이쪽 '기술'은 영 뒤쳐져 있죠. 안타까운 일이에요. (Asimov's에서)

by 남쪽계단 | 2008/07/11 10:08 | 환경 | 트랙백(1) | 덧글(6)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