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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대문자

대문자 I로 쓰는 '나', 소문자 i로 쓰는 '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길래. 영어에서 '나'를 나타내는 'I' 있죠. 영어 문법에는 이걸 굳이 대문자로 표시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나'를 대문자로 쓰는 거 다른 언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도 하고요. 어렸을 때는 이게 한 글자짜리 '단어'고 잘못쓴 게 아니니 헷갈리지 말라는 이유였다고 들었었고, 기사에 나온 역사학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한데, 이 글을 쓴 캐롤라인 윈터란 작가 양반은 여기서 재미있는 관찰을 해요.

그렇다면 '너'를 - 그리고 다른 어떤 대명사도 - 대문자로 쓰지 않으면서 '나'를 대문자로 써오면서 영어로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영향을 받아왔을까요?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우리가 정겨운 작은 점이 붙은 소문자 '나'로 스스로를 사고했더라면, 우리의 개인주의적이고 일에 중독된 사회가 어쩌면 더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고 돈과 성공에 덜 집착하는 사회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So what effect has capitalizing “I” but not “you” — or any other pronoun — had on English speakers? It’s impossible to know, but perhaps our individualistic, workaholic society would be more rooted in community and quality and less focused on money and success if we each thought of ourselves as a small “i” with a sweet little dot.

물론 이 양반 말마따나 이건 그냥 상상일 뿐이죠. 하지만 또 이 양반 말마따나 소문자 i로 '나'를, 대문자 You로 '너'를 지칭하는 문장은 묘하게 '나'를 겸손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더라는 겁니다. 당신도 시도해 보시길 바래요 - i suggest You try - 란 문장에서 처럼. 한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 대문자, 소문자가 없으니까요 - 영어의 묘미.

한데 이런 식이면 걸핏하면 '내'가 실종되는 우리말과 우리나라의 정서/분위기라는 거 또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드는 군요. 흠, 말할 때 '나'를 넣는 운동이라도 해 볼까요? (nytimes에서)

by 남쪽계단 | 2008/08/08 09:33 | 생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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