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태그 : 수영

오늘의 목록: 080814

by 남쪽계단 | 2008/08/14 22:50 | 생각 | 트랙백 | 덧글(0)

전신수영복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예선에서 반신수영복을 입었던 펠프스는 결승에서는 확실하게 전신수영복을 착용하고 나타났습니다. 박태환은 여전히 반신수영복을 입었고. 하지만 전신수영복을 입었다 안 입었다의 문제는 아니었겠죠. 다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펠프스와 1.89초 차이가 났다니 말입니다. 수영복 탓을 할 차이는 아니더라는 겁니다. 그 와중에도 박태환은 은메달을 따면서 본인과 비슷한 프로필을 가진 (그리고 전신수영복을 착용한!) 미국팀의 반더카이를 제쳤고, 더불어 예선에서 세운 아시아신기록을 또 1.14초 앞당겼습니다. 하니 전신수영복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두 천재, 두 재능의 대결이었던거죠.

이 양반들의 다음 대결을 또 어딘가에서 보고 싶습니다. 다음 올림픽에서라고 하면 더욱 좋겠군요. 4년은 긴 시간이니 중간중간 다른 기회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은 그래요. 이네들의 공식 기록은 베이징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by 남쪽계단 | 2008/08/12 13:51 | 생각 | 트랙백 | 덧글(4)

박태환은 200m 결승에서 전신수영복을 입을까?

흔히 전신수영복이거나 '박태환 수영복'이란 말로 불리는 수영복이 있습니다. 공식명칭은 스피도의 LZR. NASA와 스피도가 공동으로 개발한 '하이테크' 수영복입니다. 사실 전신수영복은 스피도 말고 다른 회사들도 개발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 LZR의 성능이 다른 회사의 전신수영복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는 데 있죠. 올해 2월 발매된 이후, LZR을 입은 수영선수들이 세계신기록을 37번이나 갈아치웠거든요. 다른 회사들과 전속을 맺은 선수들은 계약상 공식 경기에서 이 수영복을 입기가 어렵죠. 궁지에 몰린 이런 회사들은 LZR이 규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만 국제수영연맹은 스피도의 손을 들어주었죠. 해서 Wired는 올림픽을 바꿀 기구들이란 기사에서 첫째로 이 수영복을 꼽았습니다. 나이키 같은 회사들은 전속을 맺은 선수들이라도 공식 경기에서 이 수영복을 입을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했다고.

한데, 이번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이 하이테크 수영복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신수영복을 쓰고 있죠. 참고로 박태환의 후원사는 다른 회사도 하닌 바로 스피도입니다.


이유는 예상외로 간단한 것이 전신수영복을 입으면 스트로크에 방해가 되어서라고 합니다. 이건 박태환이 일반 선수들과는 달리 상체의 근육을 많이 쓰는 주법을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해서 올림픽 준비는 계속 반신수영복으로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건, 400m나 1500m에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200m에서도 반신수영복을 사용할 것인가의 여부입니다. 아무래도 단거리에서는 페이스 배분같은 전략보다는 기본적인 속도가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기 마련인데, 스피도의 LZR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동메달이 나올 선수를 금메달로 밀어올리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들 하죠. 박태환도 사실 저번에 스피도의 LZR을 입고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내기도 했었고.

200m 자유형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미국의 펠프스 선수는 LZR을 입고 경기에 임합니다 (심지어 광고도 찍었죠). 과연 박태환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자기 몸에 편했던 반신수영복일까요,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했던 전신수영복일까요. 수영 같은 종목에서 기술이냐 기력이냐의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그런 일이 생기는 시대가 오더라는 겁니다. 하긴 21세기 잖아요. 인류가 늘 꿈꾸던. 게다가 언젠가 부터 항상 그 꿈의 한 귀퉁이에 NASA가 있었던. 뭘 입던 좋은 결과 있길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기술'에 눈이 끌리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어쩌겠어요. 그리 살아왔는 걸.

by 남쪽계단 | 2008/08/11 02:04 | IT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