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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언어

왜 'Free'는 뜻이 두 가지일까?

그냥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Free란 단어, 나름 영어에 고유한 표현이더라는 겁니다. 'Free'에는 자유와 공짜라는 뜻이 같이 들어있지요. 영어외에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같은 언어에서는 이 단어가 없답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의미에 맞게 두 단어 중 하나를 골라써야 되는 거라고. 이 때 '자유'란 뜻의 단어는 라틴어 libre에서 비롯되고, '공짜'란 단어는 라틴어 gratis란 단어에서 비롯되는 식이랍니다.

그럼 영어에서 Free는 어디서 비롯된 말일까요? 오래된 영어 어원 freon, freogan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합니다. 원래 뜻은 to free, love라고 하네요. 노예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라고. 알고보면 friend, 친구란 말도 저 어원에서 비롯된 것이랍니다. 어쩐지 이해가 될 것도 같은 어원이로군요. 자유와 공짜와 친구. 꼭 어울리지는 않아도 같이 가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는. (The Long Tail에서)

by 남쪽계단 | 2008/08/10 11:26 | 생각 | 트랙백 | 덧글(4)

'모른다'와 'nothing'

밑에 쓰다가 얼마전부터 궁금했던 우리말 이야기 하나... 아니 사실은 둘.

'모른다'라는 말은 우리나라에 밖에 없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는 겁니다. 대부분 다른 나라 말들 '알지 못한다'로 표현하지 '모른다'에 해당하는 동사가 없더라는 겁니다. 'Don't know'같이 말이죠. 가깝다는 일본어에서도 '知らない', '알지 못한다'로 표현하고.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엄밀한 의미에서 'nothing'이 없죠. 'Don't know'를 달리 표현하면 'Know nothing'인데,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말은 써도 'nothing을 안다'라는 말은 하지 않으니까요. '무(無)'는 어디까지나 한자. 그나마 누구든 일상에서 '무(無)는 안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간 괴짜나 기인 취급받지 않으면 다행이겠죠. 아니면 채소 이야기인지 알거나.

그냥 좀 신기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혹, 외국어 중에 '모른다'라는 동사가 있는 언어나 한국어에서 'nothing'을 사용하는 용법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y 남쪽계단 | 2008/08/08 09:45 | 생각 | 트랙백 | 덧글(4)

대문자 I로 쓰는 '나', 소문자 i로 쓰는 '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길래. 영어에서 '나'를 나타내는 'I' 있죠. 영어 문법에는 이걸 굳이 대문자로 표시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나'를 대문자로 쓰는 거 다른 언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도 하고요. 어렸을 때는 이게 한 글자짜리 '단어'고 잘못쓴 게 아니니 헷갈리지 말라는 이유였다고 들었었고, 기사에 나온 역사학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한데, 이 글을 쓴 캐롤라인 윈터란 작가 양반은 여기서 재미있는 관찰을 해요.

그렇다면 '너'를 - 그리고 다른 어떤 대명사도 - 대문자로 쓰지 않으면서 '나'를 대문자로 써오면서 영어로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영향을 받아왔을까요?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우리가 정겨운 작은 점이 붙은 소문자 '나'로 스스로를 사고했더라면, 우리의 개인주의적이고 일에 중독된 사회가 어쩌면 더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고 돈과 성공에 덜 집착하는 사회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So what effect has capitalizing “I” but not “you” — or any other pronoun — had on English speakers? It’s impossible to know, but perhaps our individualistic, workaholic society would be more rooted in community and quality and less focused on money and success if we each thought of ourselves as a small “i” with a sweet little dot.

물론 이 양반 말마따나 이건 그냥 상상일 뿐이죠. 하지만 또 이 양반 말마따나 소문자 i로 '나'를, 대문자 You로 '너'를 지칭하는 문장은 묘하게 '나'를 겸손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더라는 겁니다. 당신도 시도해 보시길 바래요 - i suggest You try - 란 문장에서 처럼. 한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 대문자, 소문자가 없으니까요 - 영어의 묘미.

한데 이런 식이면 걸핏하면 '내'가 실종되는 우리말과 우리나라의 정서/분위기라는 거 또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드는 군요. 흠, 말할 때 '나'를 넣는 운동이라도 해 볼까요? (nytimes에서)

by 남쪽계단 | 2008/08/08 09:33 | 생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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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쪽계단 | 2008/07/09 23:58 | 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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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쪽계단 | 2008/01/16 13:24 | 생각 | 트랙백 | 덧글(0)

토론토의 언어 조각보 지도


캐나다의 토론토는 흔히 국제적인/관용적인 도시의 대표격으로 손꼽히곤 합니다. 2006년 센서스를 분석해 만든 Star지의 이 언어 조각보 (The Language Quilt) 지도는 그런 인상이 단지 인상만이 아니란 걸 보여주네요. 영어가 모태어인 양반들이 대다수로 56%긴 하지만, 거꾸로 보면 영어하고 여러 언어를 쓴다는 2%를 제외하고도 대략 10개는 넉넉히 될 만한 '세계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42%나 된다는 이야기더라는 겁니다. (재미있는 건 프랑스어가 모태어인 양반들이 폴란드어가 모태어인 양반들보다 적어요.) 그것도 그거지만 도시안에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동네 혹은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게 지도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게 재미있죠. 옆에 자잘한 언어별 지도에서 좀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Star지의 원 기사를 보실 분들은 여기[PDF]서. 파일이 대략 20MB쯤 되니 참고하시길. (The Map Room에서)

by 남쪽계단 | 2008/01/08 05:11 | 도시 | 트랙백 | 덧글(0)

오늘의 목록: 071014

by 남쪽계단 | 2007/10/14 20:1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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