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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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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쪽계단 | 2008/07/19 22:5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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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쪽계단 | 2008/07/04 21:4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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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쪽계단 | 2007/10/21 00:22 | 생각 | 트랙백 | 덧글(0)

자전거 타는 도시

자전거는 인간이 발명한 가장 효율적인 탈 것이라고들 합니다. 또, 가장 건강에 좋은 탈 것이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자전거를 심각하게 '교통'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는 적어도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레저로, 자전거 도로도 제대로 된 것들은 어디 강 가 같은 곳이나 가야 있지요.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걷기 좋은 편인 곳이 많지만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미국도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하신다면... 그 말씀이 맞습니다. 한데 요즘 그런 분위기가 조금씩 (사실은 상당히) 바뀌는 게 아닌가 싶은 징조들이 있어요. 그 중 최고는 바로 얼마전에 '뉴욕'에서 나왔습니다. 첼시 지역 9번 애비뉴 도로 정비 계획이 나왔는 데, 16번에서 23번가까지 자전거 도로를 '제대로' 놓겠다고 했거든요. 자동차는 주차도 아예 자전거 도로 밖에 하게 될 거랍니다.


늘 자전거 타기 나쁜 도시로 손꼽히던 보스턴도 시장이 앞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에 관련 시설(자전거 주차장에서 샤워장까지)을 세울 계획을 열심히 논의 중이라고 하고.

이런 분위기를 사람들이 꼭 좋아하느냐면 그렇지만은 않아요. 자전거도 교통수단인지라 여기에 우선순위를 두면 다른 교통수단에 피해가 갈 가능성이 있거든요. 예를들어 교차로에서 자전거에 우선순위를 주면 자동차가 다니기 어려워 지는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자전거하고 보행자 쪽에 떼어주는 예산 때문에 다리 점검에 충분한 예산이 가지 못했다는 미국 교통부 장관의 주장은 변명으로 밖에 안들리더라는 겁니다. 그런 건 "사실 교통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된통 욕을 먹고 있죠. 자전거하고 보행자 쪽에 쓰이는 연방 예산은 1.5% 정도 밖에 되지 않더라는 겁니다. 반면 이네들이 교통에서 차지 하는 몫은 10%가 넘고요. 욕을 먹어도 싸죠.

자전거 도로가 충분하면 사람들이 자전거를 탈까요? 제 생각은 자전거도 다른 교통수단이랑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인프라가 없으면 이용하기 어렵죠. 기차에는 철도가 자동차에는 도로가 필요한 것 처럼, 자전거에는 자전거 도로가 필요하다는 거에요. 사람들이 도시에 MTB 가져와서 노는 거 이해가 될만하다는 거죠. 자동차도 도로 없는 곳에서 다니려면 사륜구동이 되던 아예 버기카로 가던 일종의 특수차량이 필요한 법이잖아요.

뭐, 자전거하고 특별히 친하지도 않고, '자전거는 좋은 것이여'식의 자전거 만능론에 동의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저런 식의 비전을 가지고 구체화 하는 데서 이익을 볼 수 있는 도시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보스턴 같이 평평하고 조밀하며, 학생들이 많은 도시에서 저런 일을 추진하는 건 나름대로 꽤나 논리적인 발상이더라는 거죠. 녹색도시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아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그에 뒤따라오는 선물 같은 것이고.

뜬금없이 언제나 선견지명이 있었던 웰즈 아저씨의 (원전은 알 수 없는 하지만 자전거 옹호자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듯한) 한 마디를 가져와봤습니다.

나는 성인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걸 볼 때면,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된다. When I see an adult on a bicycle, I do not despair for the future of the human race.

그래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대)도시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전 아직도 잘 타지는 못하지만 (핸들을 놓거나 하는 묘기는 못부려요) 그래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할 수 있는 도시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게 어디가 되었건 말이에요.

추가: 올해 자전거 박람회 Interbike 2007에서 가장 잘 나갔던 품목이 뭐였을까요? '도시 자전거 (City Bike)'였답니다. 뭔가 변하긴 변하고 있다니까요. (Wired에서)

추가: Hi 자전거, Bye CO2. 서울에서도 비슷한 희망을 키워가시는 분들이 있네요. (이택광님의 이글루스에서)

by 남쪽계단 | 2007/09/26 02:06 | 도시 | 트랙백 | 핑백(3)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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