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태그 : 지식검색

구글의 소셜 위키페디아? Knol 오픈

이왕 '대중의 지혜'란 말을 꺼낸 김에. 구글이 만든 위키페디아의 라이벌 Knol이 오픈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Knol은 위키페디아와 지식검색의 중간쯤 되는 모델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느쪽이냐 하면 지식검색쪽에 조금 더 가까운 듯. Philipp Lenssen 아저씨의 말을 빌자면.

만약에 이 프로젝트를 위키페디아와 비교한다면, 아마 Knol을 적어도 지금은 상향식이고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Wikipedia.org보다는 약간 더 하향식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점점 더 위키페디아 역시 제한을 가하고 특권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네들의 원 정신은 아마 "대체로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려고 하고, 수많은 소소한, 심지어 성급한 수정도 대체로 훌륭한 품질로 수렴한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아마 구글 Knol의 입장은 이보다 "이 기사에 책임이 있는 누군가가 기본적으로 소유자 승인을 받을 것이며 사람들의 행위에는 순위가 매겨질 것이다"와 같은 것이겠죠.

If we do want to compare this project to Wikipedia, then perhaps we can think of Knol, at least at this time, as slightly more top-down than the bottoms-up, everyone-can-edit Wikipedia.org. While more and more Wikipedia too is adding restrictions and special rights, their original spirit could perhaps be summed up with “by and large people want to do good, and many small, even hasty edits, add up to a by and large great quality.” And then perhaps Google Knol’s stance is more like, “someone’s responsible for an article, changes will be owner-approved by default, and people’s actions will be rated.” - Philipp Lenssen, Google Knol Is Live, Google Blogoscoped에서

Knol은 다양한 주제와 문제에 대한 답을 개개인이 단다는 점에서 위키페디아와 비슷하지만, 뚜렷한 차이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답을 다는 이들의 신상이 개인 페이지에서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만든 페이지 - 지식의 단위라는 의미로 이런 페이지를 Knol이라고 부른다고 - 는 모두 미니홈피나 페이스 북을 연상시키는 그 개인의 소셜 페이지에 연결되죠. Knol은 꼭 만든 사람만 수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만든 이의 승인을 거쳐야만 자료가 갱신된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이런 페이지에 애드센스를 달아 개인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페이지를 Creative Commons로 할지 아니면 그냥 풀 라이센스로 할 지도 선택할 수 있죠. 소셜/유료 위키페디아인 셈이죠? New Yorker지와 협약을 맺어서 Knol을 만들 때 New Yorker지의 한 컷 만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더군요.

과연 이 모델이 잘 작동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글쎄요. [Predictably Irrational]에 보면 사람들은 서로 다른 논리가 작동하는 두 개의 세계를 살아가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회적 삶과 경제적 삶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두 세계가 섞이면 갈등이 일어나기 십상이라는 거죠. 위키페디아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삶을 삽니다. 헌신적으로 돈벌이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꾸준히 고쳐나가죠. Knol의 모델은 경제적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수익이 많이 날 것 같은 주제에 경쟁적으로 글을 쓰게 되겠죠. 반면에 소소한 주제들은 상대적으로 무시될 겁니다. 승자독식 현상도 나타날 테고. 실제 슬쩍 돌아봐도 이런 생각이 기우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어요. 어떤 의미에서 이건 실패한 구글의 실험, Google Answers를 떠올리게 합니다.

어찌되었건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는 기본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도 몇 년이 걸릴만한 프로젝트죠. 무엇보다 먼저 기사들이 Knol이 축적되어야 쓸모가 있게 될 테니까. Digg 매입설에서도 나온 전망이지만, 이 Knol의 기저에 깔린 전망에도 검색결과의 개선이라는 화두가 있어요. 과연 이런 맥락에서 경제적 삶을 바탕으로 한 '대중의 지혜'가 사회적 삶을 바탕으로 한 '대중의 지혜'보다 유용할까요? 흥미로운 주제로군요. 열심히 이거저거 실험해주는 구글이 고맙다면 고마울 뿐입니다.

by 남쪽계단 | 2008/07/24 08:43 | IT | 트랙백 | 덧글(4)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