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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평점

[d-war] imdb 평점 결과 정리

[디워]가 공식적으로 천만불을 돌파했습니다. Box Office Mojo에서 수요일, 목요일 추산치를 반영하지 못한 걸 보면 실제 수익은 그보다 높지 싶어요. 공식적으로 금요일 [디워]를 상영한 극장은 1,376개, 처음 개봉한 극장 중 절반쯤이 [디워]를 내렸습니다. 덕분에 금요일 성적도 18위, 추산수입도 $186,000 $211,000으로 확 줄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에 선전했네요. 일요일 성적은 13위 수익은 $430,000 추산. 순위권 중에 유일하게 토요일보다 일요일 수익이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일요일 성적은 16위, 수익은 $292,000. 총추산수익은 $10,213,483. 그래도 전반적으로 마무리 분위기에요.

이제 수입 이야기는 그만 하고, 그간 논란이 많았던 '취향' 문제나 미국내/미국외 관객 평점으로 비교해 볼까 해요. [디워]의 수입에 관해서는 여러 양반들이 나름대로 훌륭한 분석을 해 두신 터라 별로 할 말이 없거든요. 대략 '순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갑니다. 일단 전에 지적한 대로 [디워]처럼 1점과 10점에 점수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다른 영화 User Rating에선 찾기 어렵다는 데서 부터 시작해 볼까요.

좋게 말하면 선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영화라고 해야 겠지요?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싫어하는. 왜 그런지야 더 자세한 조사가 따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니 일단은 거기까지만 선을 긋지요. 짐작가는 면이야 있지만, 제가 권위있는 신문사 기자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글을 썼다간 다른 양반들에게 박살이 날 겁니다. 그게 블로거의 축복이자 저주죠.

제가 알기론 IMDB에만 있는 통계인데, 미국내 회원과 미국외 회원의 User Rating을 별도로 볼 수가 있어요. [디워]의 평점을 보면 이 두 회원들간의 '취향'에 제법 큰 차이가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9/29 현재 [디워]의 IMDB 평점은 4.5로 2,994명의 회원이 투표를 한 결과입니다. 미국외 회원 942명이 투표한 평점 결과는 5.5, 미국내 회원 1,931명의 투표 결과인 3.9와는 꽤 차이가 있죠.


파란색이 모두, 하얀색이 미국외, 보라색이 미국내입니다. 버블의 크기는 투표에 참여한 회원수입니다. 버블 옆의 수치는 User Rating이구요. 모두 8/9의 100분 토론 다음에 잡은 데이터에요. 처음 데이터는 8/13, 두번째 데이터는 9/2, 그리고 마지막 데이터가 9/29의 IMDB User Rating입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데이터 사이에서 큰 변화가 보이죠. 미국 개봉이 9/14였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 사이에 대략 2천여명의 회원이 더 투표를 했는 데, 거기서 큰 차이가 났던 거죠. 덩달아 미국외 평점이 떨어지는 게 흥미롭습니다. 대략 그 사이에 500여명의 미국외 회원이 투표를 했어요. 그 전에 투표한 미국외 회원은 한 460명쯤 되고. 그래프를 보면 전체 평점의 무게중심이 미국외 평점에서 미국내 평점으로 이동하는 게 보이죠.

그러고 보면 개봉전에 미국내 회원이 500여명이나 투표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랍습니다만. 뭐, 트레일러에 감동한 양반일 수도 있고, 영화제에서 했던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여한 양반이었을 수도 있을겁니다. 혹은 미국 주소로 등록했던 한국분이거나, 우리나라에 와서 영화를 보게 된 관광객 혹은 교포분일 수도 있을 겁니다. 역시 여긴 제가 알 수 있는 영역 밖이니 패스.

한데 이렇게 두 집단간 평점이 차이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냐 하면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디워]와 자주 비교되는 [괴물] 평점을 볼까요. 11,520명의 회원이 투표를 한 결과가 평점 7.2입니다. 제법 높죠. 분리해 보면 미국외 회원 7,185명이 투표한 결과가 7.1, 미국내 회원 3,408명이 투표한 결과가 7.3으로 미국내 회원들 평점이 오히려 높습니다.

[디워]와 비슷한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 해서 자주 비교되는 [Resident Evil] 시리즈의 경우에도 이 두 집단간 평점은 제법 비슷합니다.

  • [Resident Evil]은 36,822명 투표에 평점은 6.2. 미국외 19,434, 미국내 9,889명의 회원들 공히 평균평점은 6.2로 같았습니다.
  • [Resident Evil: Apocalypse]는 26,224명 투표에 평점 5.7. 미국외 14,501명 투표에 평점 5.6, 미국내 7,860명 투표에 평점 5.8.
  • [Resident Evil: Extinction]은 9/29 현재 5,299명 투표에 평점 6.7. 미국외 2,114명 투표에 평점 6.8, 미국내 2,950명 투표에 6.6.
  • 덤으로 [Ultraviolet]은 15,722명 투표에 평점 3.9. 미국외 8,289에 3.9, 미국내 5,884명에 4.0입니다.

저 결과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여러 설명이 있음직 하지만, 제 생각에는 아마도 심사장님이 미국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를 만드려고 하셨으나, 종국에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와 취향에 부합하는 헐리우드'적' 영화를 만들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인의 집단적 기억에 서식하는 블럭버스터의 이미지. 뭐, 그런거요.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게 명확하게 '취향' 차이가 날리가 없잖아요. 배우, 대본, 로케 장소 까지 미국 것들을 가져다 썼는 데, 그게 미국 관객보다 우리나라 관객에게 역으로 이렇게 어필하다니 아이러니하죠. 약간 슬프기도 한 이야기네요, 말해놓고 보니.

심사장님이 자주 강조하시는 미국 관객이 신기해 할 거라는 한국적인 요소들은 다소 무시되는 경향이 있어요. 영화 보러 오는 데 공부하고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왜 Dragon Wars에 용보다 뱀이 나오는 시간이 더 기냐는 불평이나 하는 게 일반 관객이라는 겁니다. 아리랑도 그래요. imdb Trivia에도 가보면 '아리랑'이란 곡이 쓰였단 말은 아예 없습니다. 오히려 군대 나오는 장면에 나오는 음악에 Dies Irae란 중세 음악을 많이 썼더라라는 말만 있죠. (위키페디아엔 아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안타깝죠, 여러모로.

저에게 있어 [디워]논쟁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 영화와 그를 둘러싼 사회현상을 품평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를 했던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자기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던 맥락이에요. 말잔치였죠. 일단 심형래를 비롯하여 이송희일, 김조광수, 김정란, 강준만, 김규항, 하재근, 진중권 같은 주요 등장인물에 공연히 쌍욕지거리를 들어야 했던 호러블 보이까지. 비난과 비판을 쏟아내며 글에 자기를 투영해 칼질하던 사람들의 살점이 점점히 묻어나던 몇 주 였습니다. 소모적이었다면 소모적이었죠.

애써 의의를 찾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 영화가 미국가서 장사를 할 때 이왕이면 멋졌으면 좋았을 것을 이란 생각은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박스오피스에 오르내리는 크로넨버그 아저씨 신작 [Eastern Promises]같이 말이죠. [디워]와 같은 9/14에 15개 극장으로 시작했는 데, 반응이 좋아서 1404개 극장, 다시 이번주에 1408개 극장으로 확장개봉했거든요. 평점은 8.3. 제작비는 대략 5천만불이었으니 이 영화도 갈 길이 멀긴 해요. (흠, imdb에서는 [디워] 제작비를 7천5백4십억으로 잡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그래도 이렇게 리미티드로 시작해서 와이드로 확장 개봉, 뭐 이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폼은 났을텐데, 그런 생각입니다. 어쩌겠어요. 여하튼 [디워]로 긴 포스팅을 남기는 건 이걸로 마무리. 어쩌다 가끔씩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또 걸어두도록 하죠.

by 남쪽계단 | 2007/10/01 04:02 | 영화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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